만화책 ‘이순신’ 연재 중단 위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감명을 받고 그의 일생을 주제로 한 만화책 작업을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된 지금, 후원이 모두 끊겨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을 펴내고 있는 시카고 출신 만화가인 온리 콤판(Onrie Kompan·32·사진)이 12일 본사를 방문, 시카고 한인사회에 재정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2005년 우연히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본 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난중일기와 서간첩 임진장초’를 읽으면서 공부했다는 콤판은 지난 2009년 ‘이순신 전사&수호자(Yi Soon Shin Warrior and Defender)’라는 12권 만화 시리즈 중 24 페이지짜리 첫 권을 출간했다. 최근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 12척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 130여척을 격퇴한 명량 해전을 주제로 한 8번째 책을 작업하다 후원자의 개인적인 이유로 더 이상 후원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출판 예정이었던 만화책 한국어판 작업은 지난 8월 한국 출판사가 갑자기 출판을 거부하며 무기한 연기됐다. 콤판은 “최근 안 좋은 일이 연이어 생기면서 한동안 가만히 있기만 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물론이고 앞으로 책을 더 이상 연재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킥스타터 웹사이트(kickstarter.com)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한 콤판은 6월 1일까지 9천6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천132달러의 기금을 모은 상태다. 콤판은 “한국의 정서, 문화 등을 잘알지 못해 이순신재단을 비롯해 영화 ‘명량’ 고문으로도 활동한 한국역사 교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들의 큰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난 이 작업을 멈출 수 없다. 그들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것은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이순신 장군 일생을 그리는 작업이 전부이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또 내가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내가 사랑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미 전역 미국 고등학생, 대학생들로부터 만화책을 통해 이순신 장군을 알게 되고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는 연락을 받으며 큰 보람을 느낀다.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12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보란 듯이 다시 일을 하고 싶다. 재정이 확보되면 6월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인들이 나에게 마지막 희망이다. 나에게 12척의 힘이 되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신 만화책 후원은 킥스타터에서‘Yi Soon Shin’을 검색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이순신 만화책 후원하러가기